Johnnara.net(하느님의 나라, 좋은나라)

신앙의글 |  예수그리스도 |  글마당 |  기도천사 |  자유게시판  |  방명록 |  old글마당 

* 글 마 당 *


 스즈끼 히데꼬 ( 2006-08-06 21:35:23 , Hit : 1936
 삶의 끝에 서서 -3. 내 이름을 외쳐 불러주오 (4)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사이에 그의 호흡도 순조로워지고
   표정도 어딘지 온화함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산의 할아버지, 산의 할아버지'하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높은 신열 때문에 의식도 없이
   그저 눈을 감고만 있었던 '산의 할아버지'가
   별안간 눈을 뜨고 뭔가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물어물 입술을 움직여서 입김이 새어나온다는
   정도여서 속시원하게 똑똑히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이 못 되었습니다.

    
   그의 가슴 가까이에 얹힌 내 손에 그의 뜨거운 입김이 와 닿았습니다.
   그가 내뿜는 숨결에 맞춰 나도 입을 열었습니다.

  "산의 할아버지, 뭐라고 하셨나요?
   좀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나요?
   잘 듣고 있으니까요,

   하실 말씀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모두 귀담아 듣고 있답니다."
   이렇게 되풀이 해서 말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처름엔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서 확실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무엇을 전하려는 하는지는 전혀 알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일순간 있는 힘을 다해 노래부르려는 건 아닌가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노래죠?
   좀 더 큰 소리로 부를 수 있나요?"하고 말을 건네보기도 했지만
   곧이어 노래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산의 할아버지, 뭔가요?"하고 몇 번인가  되묻는 사이에  
   그는 갑자기 침묵해버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잠 들었나보다 하고 여겨질 만큼
   긴 침묵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그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살짝 일어나
   병실 입구로 나가려 했습니다.

   그때 분명하고 똑똑한 그의 목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노오가쿠(能樂) 무대를 통해 들려오는 창(唱)소리 같았습니다.

   그는 낭낭하게 '내 이름을 외쳐 불러주오.'하고 읊조린 것입니다.

   뒤돌아보니 '산의 할아버지'는 아까 그대로 두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나는 뭐가 무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 이름을 불러주오'라고 하니
   자기 이름을 불러 달라는 줄로 알고
  "산의 할아버지, 어떻게 부를까요?
   어떤 이름으로 불러 드릴까요?"하고 물어봤습니다.

  
--------------------------  (4)  -----------------------------------------







528   제2부 카리타스 - 1. 삼위일체 사랑의 표현인 교회의 사랑 (6)  교황 베네딕토 16세 2008/01/31 2009
527   삶의 끝에 서서- 7. 마녀의 마술 (완)  스즈끼 히데꼬 2007/02/23 2007
526   제2부 카리타스 - 1. 심위일체 사랑의 표현 인 교회의 사랑 (7)  교황 베네딕토 18세 2008/02/05 1978
525   삶의 끝에 서서 - 6.빛으로 역전할 때 (8)  스즈끼 히데꼬 2006/12/06 1971
524   아인슈타인의 종교 [5]  이 바오로 2011/09/23 1962
523   가슴 중심적인 기도(祈禱) (2) Epilogue  한막달레나 2005/06/30 1952
522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 [1]  한막달레나 2005/04/21 1949
521   삶의 끝에 서서 - 6. 빛으로 역전할 때 (4)  스즈끼 히데꼬 2006/11/23 1945
  삶의 끝에 서서 -3. 내 이름을 외쳐 불러주오 (4)  스즈끼 히데꼬 2006/08/06 1936
519   삶의 끝에 서서 - 6. 빛으로 역전할 때 (3)  스즈끼 히데꼬 2006/11/21 1931
518   희망(希望)의 힘-the Anatomy of Hope (1)  한막달레나 2005/07/06 1927
517   헌신(獻身) [1]  로즈마리 2008/04/13 1921

[1][2] 3 [4][5][6][7][8][9][10]..[46]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RO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