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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마 당 *


 스즈끼 히데꼬 ( 2006-12-06 15:59:11 , Hit : 1971
 삶의 끝에 서서 - 6.빛으로 역전할 때 (8)


  시옹 씨는 그 소식을 듣고

"제가 너무 아둔했습니다."하고 뉘우치듯 말했습니다.
  
"당연히 알아차렸어야 했을텐데...
  후쿠시 씨는 그때 직감적으로
  이미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군고구마를 나눠준 것은
  평상시의 허풍떠는 모양을 빌려
  모든 사람에게 마지막 고별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미리 간파해서
  그러한 최후의 그의 심정을 헤아려 줬어야 했는데...."

   오하라 시옹 씨는
   후쿠시 씨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자기 밖에 없었는데
   그녀의 행동을 간파하여
   그 마음을 감지해줄 수 있을 만큼의 풍부한 감수성이
   자기에겐 없었노라고 후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삼스럽게 자기의 작음을 체험하고 있는 시옹 씨는
   보기에 참으로 인간적이고 좋았습니다.

   후쿠시 씨는 시옹 씨 댁에 늘 들락날락하면서
   신세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옹 씨도 후쿠시 씨의 성격으로 미뤄보아 참아내야 할 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시옹 씨는 대단히 중요한 얘기를 해 줬습니다.
  "후쿠시 씨의 임종하는 그 심정을 간파하지 못한 것은
   후쿠시 씨와 나는 서로 자기 살붙이처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자기 살붙이에 대해선 애정이 있음과 동시에
   이쪽도 제법 자기 멋대로인 셈이지요.

   그래서 상대방에 대해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아무리해도 무심해질 수가 없는 법이지요.

   후쿠시 씨가 그 만큼 가깝고 친숙한 사람이 아니고,
   또 내가 후쿠시 씨의 일을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어쩌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일이 없었다면 상황은 달랐으리라 생각됩니다.

   타인의 경우와 같이
   후쿠시 씨와 자기를 제각기 다른 두 사람의 인간이라고 인정하는
   여유가 내겐 없었습니다.

   남의 말을 착실하게 귀담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쪽이 그 사람의 문제에 말려 들어 허둥대지 않고
   문제를 지닌 그 사람을 잘 받아 들여
   다잡을 수 있을 만한 여유가 있을 때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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