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우리를 위해
비시던 모습이 선하다.
여나무 살 때였다.
서른일곱 남짓이던 어머니가
이른 새벽 녘에 검은 머리 감아 곱게 빗으시고
윗목 작은 상에 정한수 한 사발 놓고
사기 종지 참기름에 꼬은 실 담아 불 붙이고
들 나가신 아버지 바람 한 데 모아
조아리고 앉아서
곤히 잠든 자식들 행여 깰세라
소리 없이 손 모아 비비며
입술만 달싹이셨다.
어쩌다 눈을 떠서 본 어머니는
자식들 이름을 하나 하나 사뢰는 듯하였는데
온 맘으로 정성껏 비셨다.
어머니는
대개의 어머니들이 그러하셨듯
선히,
선히만 사시다가
먼저 부르신 자식들 인도로
아버지처럼 대세를 받고 돌아가셨다.
이제 우리 자식들이
고상 아래 촛불 둘 밝히고 앉아
빌으시던 당신들 위해 손 모으며
성호를 긋고
사무치는 가슴 소리로
안식을 빈다.
어머니,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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