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아무튼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데
내 발 둘레의 죽순껍질이 하나씩 천천히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 껍질 한장 한장이 볏겨 떨어져 나갈 때마다
나는 따뜻한 느낌이 들어 아래쪽에 있는
또한 사람의 나를 보면서
'아하, 이것으로 남의 눈치보기에서 자유로워졌다.
이것으로 남과의 경쟁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또 이것으로 남을 두려워하는 것에서도 자유로워졌구나."하고 중얼거리면서
자유라고 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한 장만 더 떨어지면 완전한 자유가 된다."
완전한 자유에 대한 감미로운 기대가 찾아들었을 때
나는 스르르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그리하여 하늘 한 모퉁이에서
비추는 생명의 빛이
나를 감싸준 것입니다.
눈부신 금색광채에 싸여
나는 내 모든 가능이 생생하게
최고의 상태가 되어 서로 조화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마치 올림픽선수가 최상의 상태에서
세계 기록을 깨는 순간을 천배나 더 높인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또는 뉴톤이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섬광같은 힌트를 얻은 그 순간의 약동하는 충만에
비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생명 그것이었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빛이지만
결코 눈이 멀만큼 눈부신 것이 아니라
내 전 존재를 감싸주는 따뜻한 빛이었습니다.
나는 그 빛에 싸여
내 목숨이 내 전 존재가 완전한 생명 그것에 의해
충만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빛 그 자체이신 분'은 나를 속속들이 아시고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시고 용서하시고
나를
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계시는 생명 자체였습니다.
나는 깊은 일체감으로 충만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여태 체험해 보지 못한 명석함으로 이해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극치다."
이것은 움직일 수 없는 실감입니다.
그리하여 '이것이야말로 지복(至福)이구나'하고 깨달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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