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이 빠진 채 서있던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동시에 '사선을 넘었다'고 실감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 다 '죽음을 넘어서는
뭔가 카다란 존재'를 만났다고 하는
강렬한 체험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제각기
자기가 그 근원에서부터 변화됐다고 느낀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가 그 자리에서
그 '커다란 존재'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지니게 됐습니다.
결혼을 약속했던 두 사람은
장시간을 두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하여 제인은 수녀원으로 들어가 수도자가 되었고,
젊은 이는 의사가 되어
남미의 벽지에서 일생을 헌신하게 된 것입니다.
뜻밖에 일어난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별개의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바닷가에는 상쾌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토니가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벌써 두 시간이 흘러가려 하고 있었습니다.
제인 수녀는 곁에서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참만에 토니가
"수녀님, 내 장례식은 수녀님이 치뤄 주어요"하고 똑똑히 말했습니다.
제인 수녀는 곁에서 그저 침묵을 지키고 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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