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는 교회 공간이 하느님을 말해줍니다.
성당은 하느님의 것이고,
거룩한 현존으로 차 있습니다.
세속에서 구별되어
벽과 천정으로 메운 하느님의 집이 아닙니까?
이 공간은
숨은 것을 중심으로 안을 향해 있습니다.
하느님의 신비를 말해주는 공간입니다.
그러면 밖의 공간은 무엇입니까?
지평 저 너머
사방으로 한없이 펼쳐지는 세계는 다 무엇인가요?
또 끝없이 위로 솟은 저 높이는 무엇입니까?
산에 에워싸여 잠자듯 깊이 갈린
골짝의 세계는 어떤 것인가요?
이런 모든 세계는
성전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일까요?
물론 있습니다.
하느님 성전에서는 탑이 하늘로 우뚝 솟아
말하자면 대기를 하느님 것을 차지합니다.
그 탑 안에
묵직한 청동 종들이 종틀에 달려 있습니다.
틀에 가로질린 돌대에 매단린 종들은
그 잘생긴 몸을 흔들며 방방곡곡 소리를 울립니다.
밝고 빠르게,
묵직하고 우렁차게 또는 깊고 긴 여운을 남기며
차도치듯 퍼집니다.
사방으로 흘러나가 성전의 전갈을 합니다.
그것은 광막한 데를 향한 전갈,
한계와 끝을 모르는하느님의 전갈,
그리움과 무한한 성취의 전갈입니다.
광막한 데로 열린
'그리움의 인간'을 부르는 목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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