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우리 눈에 아름답고 상쾌하지만
오랫 동안 암흑 중에 있던 자(者)에게는 눈이 부시다.
또 외국인과 교제하면
그들이 아무리 점잖고 예모 있다 해도
사귈 때까지는 기묘(奇妙)한 풍속에 놀란다.
사랑하는 그리스도 신자 여러분!
새로 신심생활을 시작한 그대도
시초에는 생활양식의 변화 때문에 갖가지 동요를 느끼고
또 세속의 어리석은 유희와 작별한 것을
애석(哀惜)히 여기는 일종의 비애(悲哀)와 실망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런 일이 생겨도 잠깐만 인내하라.
그것은 단지 익숙지 못한 일에 대한
조그마한 놀람에 지나지 않고
시기가 지나면 한없이 위안이 솟아나온다.
처음에는 세속의 어리석은 자(者)들이
그대 허영을 찬미하던 그 아첨을
끊어 버리는 것이 섭섭할지 모르나,
그대는 하느님께서
참으로 그대에게 주시려고 하시는
영원한 영광을 잃어버릴 작정이냐?
과거에 그대가 즐기던 유희나 오락은
그대를 뒤로 도로 잡아당기려는 유혹이 되어
염두에 떠오르는 일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그런 허위의 향략 때문에
천국의 영원한 행복을 버릴 용기를 가졌느냐?
나를 믿어라,
만일 그대가 참아 견디면 얼마 안 되어
충만한 환희가 그대들에게 맡겨질 것이다.
그리고 이 행복에 비기면
세속의 즐거움은 쓴 쓸개와 같고
또 하루의 신심은
천년의 세속생활보다 더 낫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또 그대는 그리스도교 완덕의 산 절정(絶頂)이
심히 높은 것을 보고
"오! 주여 내가 어떻게 여기를 올라갈 수 있겠나이까?"하며
탄식할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그리스도 신자 여러분!
용맹하라!
겨우 날개가 나기 시작한 새기벌은 꿀을 모으려고
꽃사이를 날 수가 없고
근처의 작은 산에도 갈 수가 없다.
그러나 어미벌이 만드는 꿀을 먹고 점점 자라서
튼튼해지면 얼마 안 되어서 제 스스로
꿀을 찾으러 어디까지나 가게 된다.
참으로 우리는 아직 신심의 길에 있어
작은 새끼벌이며,
우리 이상(理想)대로 그리스도교 완덕의 산(山) 절정에까지
올라가는 큰 희망을 성취할 만한 능력은 없다.
그러나 만일 착한 희망과 결심을 가지고
영혼의 태도를 잘 정돈해 가면
그 동안 날개도 생겨서 나중에는 영적 꿀벌이 되어
나르고 싶어하는 원의도 공상(空想)이 아니게 될 것이다.
그 때까지는
옛적 경건한 사람들이 남기고 간 교훈의 꿀로써 살아나가자.
또 하느님께 기도하고
다만 현세에서 나를(날라다니다)뿐 아니라
영원한 후세에서 쉴 수 있게
비둘기 날개를 주시기를 청(請)하지 않겠는가?
------------------------------ (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