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대화(對話)는
온화(溫和), 솔직(率直), 진실(眞實, 명랑(明郞), 단순(單順), 정직(正直)해야 하고,
결코 애매하거나
암시적 수단을 써서 말하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꼭
모든 사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언제나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든지 진실을 거스려서는 안 된다.
알면서 남을 속이는 것은
설령 그것이 변해하기 위해서거나
어떠한 이유로써든지
하지 않도록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하느님은
진리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말라,
마음없이 거짓을 말 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변해하거나
밝혀서 취소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
진실된 변해(辯解)는
거짓말 보다 훨씬 아름답고 유력하다.
때로는 어떤 진실을
말의 능란으로 덮어 감추는 것이
지혜로운 때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중대한 일에 한해서
또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나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서
똑똑히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다.
그 외에는 너무 지혜로운 것은 위험하다.
성서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느님 성신은
교활하고 간사하게 속이는 정신에는
머물지 않으시는 고로,
아무리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지혜라 할지라도
솔직(率直)함 보다 더 나운 것은 없다.
세속적 현명과 육신적 술책은
이 세상 자식들의 것이지만,
하느님의 자녀들은 서두르지 않고
똑바른 심정을 가진다.
'현자가 말하기를
<바르게 걷는 자는 마음 편안히 걷는 자다.>라고
허위, 이중, 가장(假裝)은
모두 나약하고 비천한 정신의 증거다.
성 아오스딩은
그의 '참회록' 제 4편에 어떤 친구에게 대해서 말했는데,
자기와 그와는 한 영혼인 고로 친구가 죽은 후는
영혼의 반분이 없어진 것처럼 느껴져
이 세상 생명은 적막과 비극의 그치였고
또 만일 자기가 죽으면
벗의 생명도 온전히 소멸되는 줄로 믿어
자기의 죽음도 심히 두려워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이 너무 과장이었고
진실성이 적다는 것을 느껴서
이것을 그 '정정서(訂正書) 1 권안에
우언(愚言)이라고 불렀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이 영혼은
용어(用語)의 과장과 허식에 대해서
얼마나 예민하게 느꼈던고,
참으로 언어의 진실,명랑, 단순함은
그리스도교적 생활의 큰 광채가 되어야 한다.
" 나 말하기를 내 길에 나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않으리로다....
주여, 내 입을 긴히 막으시고
내 입에 자물쇠를 채우소서.>(성영 38,2: 140, 3:)
이것은 다윗 성왕의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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