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대화에서든지 단순, 소박, 양선, 겸손을 늘 지켜야 한다.
모든 표정과 동작이 극단으로 인공적이어서
상대자에게 불쾌한 감(感)을 품게하는 사람이 있어
걷는 거나 말하는 것이 거북해서 견디기 어려운 사람이 있다.
이같이 꾸미는 자는
대화(對話)를 불쾌하게 하고
동시에 그 자신 안에 있는 교만과 허영심을 폭로함에 불과하다.
또 우리 대화에는 언제나 적당하게 기쁨이 섞여야 한다.
성 로무알도,
성 안토니오는 엄격한 고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희열, 쾌활, 친절이 안색과 말에 흘러 넘쳐 있었던 고로
유명하였다,
나는 사도 성 바울로를 본받아
기뻐하는 자와 더불어 기뻐하라고 말하겠다.
그러나 사도는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보이십시오.>(필립비인 4.4-5)라고 말하셨다.
주 안에 기뻐하기 위해서는
그대의 기쁨의 원인이
올바르고 또한 기탄없는 사정이기를 요한다.
(내가 이렇게 말함은 정당하면서도 꺼려야 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대의 양순함이 알려지기 위해서는
비난할 교만과 무례함을 피해야 한다.
남을 걸려 넘어지게 하거나
모함하거나
그 와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장난과 비꼬는 말은 하는 것은 무례하고 나쁜 오락이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마음 한 구석에 은둔소를 만들어
거기로 필할 수 있음은 이미 그대에게 말한 바이지만,(제 11편 제 12장)
그뿐 아니라 더욱 참된 고독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은 결코 에집트의 성 마리아,
성 안또니오, 알세니오, 그 외의 은수자처럼
사막에서 은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독방에서 혹은 정원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고요히
좋은 생각,
거룩한 묵상에 잠기거나
영적 독서를 하여
그대 영혼을 쉬게 하는 것이다.
나지안즈의 위대한 주교 성 그레고리오는
<나는 해가 저물어 가면 방문객을 사절하고
혼자 바닷가에서 지내면서 내 마음을 쉬게 하고
생활의 수고를 잊어버리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말하셨다.
그리고 내가 전에 그대에게 말한 좋은 생각을
그는 기록하고 있었다.(제11편 제 23장)
그대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
또 성 암브로시오도 좋은 모범인데,
성 아오스딩이 기록한 바에 의하면
성인이 성 암브로시오 방에 들어갔을 때(누구에게든지 들어 오기를
허락을 받아야 하는 고로)
가끔 성인이 독서하고 계시므로,
이런 때 성 아오스딩 성인은 그를 번거롭게 하는 것을 두려워 하여
잠깐 후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떠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그것은 분주한 사무 후에 이 위대한 주교<성 암브로이시오>가
정신의 위안을 위해서 가지신 이 짧은 자유시간을
빼앗는 것이 너무 애석해서였다고.
어떤 날 사도들이 그들의 강론과 노역(勞役)을 말씀드렸을 때
주께서도 <고요한 곳에 와서 잠깐 쉬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2) 完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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