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이며 진리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만물을 살리고 말씀하신 바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제1독서) 참된 기도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모두 알고 계시며 우리를 저버릴 수 없는 분이시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과 친교와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벤허"는 용서와 구원을 다룬 영화입니다. 벤허는 자신이 노예로 팔려 가던 중 탈진해 있던 그에게 물을 떠주시던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라 골고타 언덕까지 올라가서, 병사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고 손과 발에 못을 박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릅니다."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벤허는 전율을 느끼며 쥐었던 칼을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그토록 오랜동안 품고 있던 증오와 복수심이 자신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바로 그 순간, 나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이 낫게 됩니다.
벤허의 마음 안에 쌓아 두었던 분노와 복수심은 원수까지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으로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총 일곱 가지 청원으로 구성된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마음과 의지가 항상 '하느님'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반부 세 가지 청원은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제일 먼저 찾아야 할 것은 우리 뜻이 아니라,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고 주님과 하나 되는 가운데 그분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길 원해야 합니다.
후반부 네 가지 청원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주님께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우리 죄에 대한 용서와 유혹을 이겨나갈 힘과 악과의 싸움에서 보호와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이 또한 주님 뜻에 의지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것에 만족하고 살겠다는 의지가 충만히 담겨 있습니다. 이 기도를 바치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 주님은 구원의 빛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이며, 늘 하느님 뜻을 헤아리며 사는 사람입니다.
이 땅에 예수님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정의와 평화,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기를 갈망하며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입니다. 이렿게 주님의 기도에는 우리 신앙인이 살아야 할 핵심 목적과 원의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고 따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구원받는 길임을 알게 해 줍니다. 주님의 기도를 한 구절 한 구절 묵상하다 보면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이기에 정성을 다하여 바치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은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님,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결국 우리 구원에 도움이 됨을, 용서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됨을 깨닫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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