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 좋은나라

* 신 앙 의 글 *

조요한

( 2020-04-05 06:59:49 , Hit : 207 )

오늘의 강론 말씀/ 2020.04.05(일)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이사야 예언자는 아무 죄가 없으면서도 모욕과 수모를 받는 '주님의 종' 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고난 받는 '주님의 종'은 오직 하느님만을 듣고 하느님만을 믿고 주님의 뜻을 따릅니다.(제1독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모습을 낮추시고 십자가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부활시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나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도 없이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시어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되시려는 것입니다.

이 미사의 3개 독서는 다 봉독하는 것이 좋지만, 때에 따라서 독서 가운데 하나를 빼거나 둘을 다 빼고 수난기만을 봉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군중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들입나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맞으면 두 손 들어 예수님을 환호했고, 그러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떠나 등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군중에게 철저히 배반당하셨습니다.

그래서 홀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더없이 고독하고 괴로운 길이셨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갈등을 안고 살아갑니다. 부모를 원망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하느님께 항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만이 그런 갈등 속에 빠져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갈등 역시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누구나 갈등을 지닌 채 살아갑니다. 누구나 십자가를 지고 걸어갑니다. 수난 복음 역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알리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상대방의 생각이 내 뜻과 맞지 않으면 등을 돌립니다.

내 이익에 걸림돌이 되는 친구는 하루아침에 원수가 됩니다. 폭력과 죽음의 문화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사회적 약자는 생각조차 하기 귀찮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늘을 살면서 우리가 예수님을 배반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우리의 잘못과 죄로 주님을 배반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주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는 은총의 성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님, 선한 생각이 햇볕처럼 스며들게 하시어 그 마음에 은총이 오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