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 나무의 교훈'의 비유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시급한 임무는 예수님의 활동을 계속하면서 용기를 잃지 않고 증언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곧 새 하늘과 새 땅을 여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가의 경전 가운데 하나인 《역경》은 《주역》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세상의 변화와 변혁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자연 현상의 원리를 풀이한 것이며, 자연의 원리를 따르면 길하게 되고, 거스르면 흉하게 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주님께서도 '무화과 나무의 교훈'의 비유로 이러한 자연 현상의 원리를 말씀해 주시고,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 도래의 징조를 설명해 주십니다.
자연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께서도 때가 되면 당신의 계획을 만천하에 드러내실 것입니다. 이미 주님의 계획은 우리 가운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께서 계획하시고 실현하심을 제대로 믿으려 하지 않고, 인내로써 기다리려고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느님을 잘 알지 못하는 《주역》의 저자도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그 섭리를 따르려고 하는데,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그분의 뜻을 외면하고 실망해서야 되겠습니까?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분의 나라에서 그분을 만나 뵐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확신에 찬 말씀입니다. 반드시 종말이 온다는 가르침입니다. 무화과 나무에 잎이 돋자마자,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알듯이, 세상의 변화를 보면서 종먈에 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종말을 위해 얼마만큼 준비하며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무화과나무는 해마다 새 순으로 갈아입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역시 다시 출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종말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사업이 잘되면 믿음을 갖겠습니다." "병이 나으면 성당에 다니겠습니다." 이렿게 청원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이루어졌을 때, 정말 감사하며 주님께 나아오는 이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차라리 십자가를 지고 가다 넘어져 본 사람이라야 은총의 소중함을 압니다. 고통의 늪을 지나본 사람이라야 '살아 있는 부활'을 희망합니다. 종말은 두려움으로 끝나는 '마지막'이 결코 아닙니다. 주님을 제대로 영접하고, 주님 말씀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스레 주어지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종말처럼 보이는 고통과 시련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그럴 때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일이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본분입니다. 무엇보다 기도가 하느님 나라를 맞이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성령님, 나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예수님 말씀이 살아 숨쉬도록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