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듭니다. 그러면 바다가 되살아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물처럼 모든 생명체에 생명과 활력을 주십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벳자타 연못가에서 서른여덟 해 동안 앓고 있던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 안에 사람을 살리는 생명이 있음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벳자타 연못은 평상시에는 물이 잦아들었다가 어느 한순간 물이 분출하는 연못입니다. 사람들은 물이 분출할 때 그리로 뛰어들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병자가 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예수님께서 그곳을 지나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예수님의 이 말씀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곁에 있었는데도 그는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많은 사람이 그의 주변에 있었지만, 그를 불쌍히 여기고 돌보아 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말입니다. 주변에는 자신의 병을 고치려는 데에만 마음을 쓰는 이기적인 육체들만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병자 중에 왜 그를 선택하셨 는지 쉽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 가장 몸과 맘이 고생했을 사람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지셨고 치유해 주시고 싶은 마음이 예수님께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벳자타 연못가에 누워 있는 그 병자 곁에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는 내게 과연 어떤 말을 할까요? 유다인들은 물을 두려워하였을 뿐 아니라 물에는 어떠한 신이 살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벳자타 못 주변에 모여든 수많은 병자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치유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치유를 위해 이 병자에게 필요했던 것은 오로지 나으리라는 희망과 믿음뿐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을 때에 당신의 자비하신 마음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유의 은총이 있기까지 때로는 38년 같은 기나긴 시련의 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낫기를 바라는 소망보다 그 소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의 마음일 것입니다. 나는 주님께서 내 고통의 치유자임을 믿고 있나요?
성령님, 참으로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행복해지고 싶다'고 자신있게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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