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예언자는,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고 합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머무르며 당신의 가르침을 들으려는 군중에게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로 배불리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인물들은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입니다. 청소년들이 부르는 성가 중에 이러한 노랫말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손을 두 개 준 것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봉사하라고 주셨지/ 하느님이 나에게 발을 두 개 준 것은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일을 하라고 주셨지/ 하느님이 나에게 예쁜 입을 준 것도 즐거웁게 찬미하며 기도하라고 주셨지" 우리의 손과 발, 입은 저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쓰여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손이 폭력을 휘두르는 도구로, 발이 헛된 곳으로 빠져드는 수단으로, 입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도구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장애인들은 바로 우리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적 장애를 어떻게 이겨 나갈 수 있는지 오늘 복음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장애인들은 주님께 다가가고자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손과 발, 입이 제구실하려면 겸손한 자세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장애인들은 산에 오르는 수고를 합니다. 이들이 산에 오르는 데에는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 다가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셋째, 그들은 배고픔을 이겨 내며 주님 곁에 머무릅니다. 그들에게는 주님 곁에 머무르는 것이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보다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주님에 대한 굶주림과 갈증을 느껴야 합니다. 이러한 간절함이 우리의 영적 지체를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호숫가에 모인 군중의 온갖 질병을 고쳐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일용할 양식까지 주십니다. 그 양식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 풍족했습니다.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이 사랑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거져 내어 주는 행위입니다. 당신의 온몸을 내어 주시는 행위가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이며, 모든 이를 살리는 생명의 성사입니다.
성령님, 저희 안에 이웃을 향한 열린 마음을 허락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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