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5주일 ♧
주님께서는 새 계약을 맺으시면서, 이스라엘의 마음에 새 법을 새겨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느님의 법이 마음속에 자리잡으면 이스라엘은 진심으로 하느님께 순종할 것이고,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뜻은 일치될 것입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목숨까지 바치시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순명은 신앙인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습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며칠 앞에 두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스승이 걸으신 그 길을 따라야 합니다.
추수 때가 되면 땅에 떨어진 밀알 한 톨에서 마흔 개가량의 씨앗이 맺힙니다. 이렇듯 씨앗 안에는 수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는 생명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먼저 땅에 떨어져 그 자신은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생명의 빵을 주시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살리시려고 당신의 생명을 내놓으셨습니다 생명을 얻으려면 죽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날마다 순간순간 죽을 때 세상은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약한 짐승들이 살아남는 것은 어미의 희생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새끼를 둔 어미는 죽음의 위험 앞에서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이 모성애가 종족 번식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찮은 미물의 세계도 이렇듯 희생을 바탕으로 싹을 띄우고 새끼를 키웁니다. 본능에 따른 행동이라지만 감동적입니다. 썩지 않으면 '하늘의 힘'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팽배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니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밀알이 썩어 싹을 틔우듯, 희생은 '삶의 기쁨'을 만나게 합니다.
썩는 행위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희생은 '사랑의 법칙'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은 '생명력을 주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통해 당신의 수난과 죽음으로 수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우리에게 들려주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신만을 위한 삶에 머무르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삶, 곧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요청하십니다.
성령님, 어떤 상황에서든 영적 죽음을 견디어 봉헌함으로써 관념적 신앙인이 아닌 삶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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