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은 수송아지 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에 절하고 제사를 지냅니다. 주님께서는 우상 숭배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십니다. 모세가 주님께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사고 애원하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내리겠다던 재앙을 거두십니다.(제1독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그리스도로 믿게 하는 증언에 대한 근거로 요한 세례자와 성경 그리고 모세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과 모든 말씀은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요한 세례자도 진리이신 예수님을 증언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들의 교만과 이기심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베트남 사이공의 부교구장이었던 구엔 반 투안 추기경(1928--2002년)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후 반혁명 죄로 붙잡혀 13년 동안 감옥에서 지냈습니다. 다음 글은 그가 감옥에서 어떻게 하느님 말씀과 함께 살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푸칸 감옥에 있을 때 가톨릭 신자들은 몰래 가져온 신약 성경을 몇 장씩 뜯어 돌려 가며 나누었고 나눈 것을 외웠습니다. 그러다 경찰의 발소리가 들리면 그 말씀을 흙 속에 감추었습니다. 밤이 되어 어둠이 내리면 각자 돌아가며 외웠던 것을 암송했습니다. 침묵 가운데 어둠 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현존을 느낄 때, 살아 있는 복음을 온 힘을 다해 암송하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는지 모릅니다. 비신자들도 존경하고 경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했습니다."(구엔 반 추기경의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에서) 반 투안 추기경은 감옥에서 그토록 하느님 말씀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는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외롭고 고통스러운 감옥 생활을 견디어 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곧 구원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증언은 예수님께서 이미 말씀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일과 온갖 기적과 치유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복음적 행위 그리고 앞으로 그분께서 하실 말씀과 일들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펼쳐 읽고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갖기보다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이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는 많은 강론과 강의 그리고 성경 공부와 피정 등을 통하여 주님에 관하여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님은 우리의 이성과 지성으로 이해한 주님에 관한 정보일 수 있습니다. 진정 주님을 만나려면 참된 믿음이 필요합니다.
성령님, 믿음이 식어가거나 흔들리고 방황할 때, 주님이 아닌 것에 마음을 두기도 하고 주님을 멀리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의 손길로 저희의 부족한 마음을 꼭 붙들어 주시어 결코 당신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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