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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마 당 *


 안젤라 ( 2015-03-19 12:17:02 , Hit : 1474 ) 
 어느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편지(옮긴 글)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신다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 사는 걸로 족하단다.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진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야 기분이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지만....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 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아비 생일은 좀 챙겨 주면 안 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 주면 안 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 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 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갈 텐데,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 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아비를 이용하지는 말아 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아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 다오. 늙은 어미 아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 다오.

네 어미 아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가 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아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 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가치관이랑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진 말아 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어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다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이사야 49,15)


(김종업 님 글을 옮깁니다.)



제이콥 (2015-03-19 20:15:15)  
구구절절 맞네요. 고맙습니다.
요세비 (2015-03-20 06:21:31)  
진한 모정이 담겼네요. 평화를 빕니다!
은경 (2015-03-20 06:32:16)  
부모 마음 자녀의 마음, 남편의 마음 아내의 마음, 주님의 마음 믿는 이의 마음,...생각하게 해 줍니다.
심영섭 (2015-03-20 11:59:22)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까르르 웃던 내 아들'...,
그 아들 위해 손톱 닳아 빠지도록 밭 매시고
등이 굽도록 지게 져 나르시던
울 엄니, 울아부지가 왜 시방은 안 계신지요?
그냥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쏟습니다. 사랑하는 울엄니, 울아부지...
김선임 (2015-03-21 09:36:51)  
엄마도 행복해질 권리 있지요.
그리고 말년 행복이 최고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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