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남편이 퇴근하면서 현관에 비번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현관 앞에서
"이제 오십니까?"
하고 배꼽손을 하고 인사를 한다.
물론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불러서 인사를 하게 한다.
하루종일 힘든 일로 피곤에 지쳐 들어서는 남편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진다.
"빨리 씻어. 저녁상 차릴께"
"오늘 뭐 맛있는 거 좀 해 놨나?"
"응, 자기 좋아하는 배추전 굽고, 고등어 굽고, 참치 넣고 신김치 볶아 놨어. 미역국하고 먹어"
"집에서 하루 종일 뭐 했노? 밑반찬이나 맛있게 좀 만들어 놓지?"
"더덕무침도 먹던거 있고 멸치조림, 콩도 있는데...오늘 동네 엄마들캉 노느라 장을 안 봤어. 미안~"
서둘러 저녁밥상을 차려서
"자기야, 상 쫌~"
"차린 것도 없으면서 뭐가 무겁다고..."
구시렁거리며 밥상을 들고 거실로 간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도 내가 차린 밥상에 대해 절대로 칭찬을 안 한다.
옆에서 아무리 '맛이 어때?' 하고 물어도
그냥 허기가 너무 져서 먹는다는 소리뿐이다.
그러면서 밥을 더 퍼달라고 한다.
한 공기 반을 먹고 나서 상을 치운 뒤에도
"딴 거 먹을 거 없나?"
"장 안 봐서 딴 과일은 없고 사과 있는데.."
"됐다마. 오징어나 한 마리 굽어 온나. 다리는 굽지 말고~"
"응, 알써. 딴 거는? 아이스크림 케잌 줄까?"
"쪼매만 갖고 와봐라"
작은 쟁반에 구운 오징어, 아이스크림을 올려 남편 앞에 갖다 주고 나면
주부의 하루 일상이 끝이 난다.
우리집엔 사년 전에 산 식탁이 아주 상태가 좋은 채로 주방에 있다.
식탁을 사고 가족이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은 적이 별로 없다.
남편이 TV를 보면서 밥을 먹어야 된다고 해서
가족이 함께 먹을 때는 꼭 밥상에 차려서 먹는다.
이럴 거면 식탁을 왜 샀는지...
요즘 우스갯소리로 집집마다 서열을 정하면
엄마가 1위고
다음이 수험생 자녀 순서,
그 다음이 애완동물이고
맨 마지막이 아빠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난 고개를 가로 젓는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남녀평등을 가르치느라
영유아 시기때부터
소꿉놀이나 인형놀이를 남.여 모두 갖고 놀게 하고
병원놀이에서도 남자는 의사, 여자는 간호사가 아니라
여자가 의사, 남자는 간호사로 놀게 하더라도
성인이 된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면
남편은 가장으로 존중하고 대우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저 남편한테 잘하면서 살고 있는 것 맞죠?
추천이 많으면 계속 그렇게 살아라, 반대가 많으면 고래 살지 말라는 거지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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