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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마 당 *


 한막달레나 ( 2005-04-01 10:44:07 , Hit : 1875
 벌금 70만원과 장애인 노점상의 죽음


    40대 청각 장애인이 벌금 70만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네 식구 생활비를 벌기 위해 컨테이너 노점을 차렸다가 당국에 적발되
    벌금을 부과 받았지만 낼 형편이 안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기한 내 법정에 출두를 하지 않으면 구속 영장이 발부 될 수 있다'는 법원의 소환장을
    받은 것과, 밀린 월세 30만원도 함께 자살의 배경이 됬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좌표는 가난과 장애의 이중굴레 속에서 발버둥친 장애인 하나 보살피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얼마나 답답하고 막연하였을까?
    앞을 보아도 뿌옇게 앞을 가린 눈물에 어린 사물들이 흔들이고 일그러저 있는 모습들뿐이고,
    옆이나 뒷쪽이나 어디로 든지 꽉 막혀있는 새집같은 답답한 마음의 공터에서
    누구에게 라도 속 시원히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상대도 없을 뿐만 아니라 표현을 할 수조차도
    답답한 심정을 풀어 볼 수조차 없는 청각 장애인,
    네 식구가 목숨이 달린 그 컨테이너의 식탁들이
    마지막 장례식을 위한 준비였다니!

    억지로 손짓 발짓으로 남의 의견을 듣고
    없는 돈에 동냥을 하다시피
    천금같은 돈을 꾸어다가
    생각대로라면 금년 일년만 눈을 꼭 감고
    이 고생을 참으면
    빌린 돈을 갚고 그리고 작은 꿈이지만
    어디 전셋집이라도
    부끄럽지 않을
    곰팡이 냄새가 나고
    어둡고
    음침한
    지하실 방을 떠날 수가 있었을터인데-

    파란 풀밭옆에 그  언덕위에 예쁜 집을 짓고
    아들이랑 딸이랑 손을 잡고 오손 도손
    나는 비록 듣지도 못하고 배우지도 못했고
    부모의 사랑, 동기간마저 의지할 데도 없는 장애인이지만
    부모를 잘못 만난 너희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
    제발 남들처럼 학교도 다니고
    그리고 남들처럼 즐기고 꿈도 꾸며
    행복하게 살아주기를
    마음으로  그려본 그 몇일간의 희망이
    단속반들의 서슬퍼런 철거하라는 큰 목소리들은
    온 몸이 힘을 쭉 빠지고 시근 땀이 흘렸으며
    이제 그만 이 세상을 하직하라고 하네-

   아! 억울하고 원통하고
   어디다 하소연이라고 할 수 있을 까요?
  
  경기침체로 모두들 삶이 팍팍하지만, 장애인을 죽응의 벼랑으로 몰고 간 것이
  가난과 장애만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사회의 그늘을 보듬지 못하는 행정과 경직된 법 집행이 사실상 이 비극을 방조한
  것은 아닌가 싶다.
  불법 컨테이너 노점상이 궁핍한 청각 장애인 부부임을 감안해 당국이 좀더 사려깊게
  일처리를 했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 졌을 수 있다.

  단돈 수십만원 때문에 청각장애인이 죽어 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는 한,
  사회 안전망 구축과 분배 구조는 공허할 수 밖에 없다.
  4백 50만 장애인 가운데 20%는 절대 빈곤, 30%는 절대 빈곤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현실을 당국도 우리사회도 모두 유념해야 한다.
  
  더불어 살기는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게 아니다.
  더불어 살기를 구현하는 사회통합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유용하다.
  빈곤층의 피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의식 전환과 노력이 절실하다.

                               2005년 3월 24 목  한겨례신문에서



yhjo (2005-04-04 18:15:29)
내가 걸으면서 개미를 밟듯 내가 외면하면서 미소한 생명을 죽이고 있습니다. 내 이웃이 모두 주님이 되는 삶이 참사랑 삶이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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