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침묵으로 대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고통이 절실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죽고 싶을 만큼 아프고 절망적인지
우리 자신이 생의 풍파를 통해서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성서 인물들을 통하여
그 절실함을 보도록 하자.
많은 성서의 인물들은 고통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하느님깨 차라리 죽여 달라고 청했다,
엘리야 예언자는
아합왕의 아내 에세벨에 대항해서
이스라엘에 만연된 바알 우상 숭배를 타파하였지만
그로인해 이세벨의 미움을 사 도망다녀야 했다.
엘리야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면서 광야를 방황하다 지칠 대로 지쳐
하느님께 자기를 제발 죽여 달라고 기도한다.
"아 ! 야훼여, 이제 다 끝납습니다.
이제 제 목숨을 거둬주십시오."(1열왕 19,4)
엘리야가 한 절망의 말,
"야훼여, 이제 다 끝났습니다."는 히브리 원전을 바탕으로 직역하면
"야훼여, 이제 지긋지긋합니다."이다.
영어로는"l have had enough."이다.
하느님께서 전하라고 한 대로 조국의 멸망을 예언했다가
동족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웅덩이에까지 던져졌던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한다.
"저주받을 날,
어머니가 나를 낳던 날,
복(福)과는 거리가 먼 날,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하여
아버지를 즐겁게 한 그자도 천벌을 받아러,
...모태에서 나오기전에 나를 죽이셨던들,
어머니 몸이 나의 무덤이 되어
언제까지나 태 속에 있었을 것을 !
어찌하여 모태에서 나와 고생길에 들어서
이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는가 !" (예레 20,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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