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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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헌신적인 사도
우리는 기꺼이 마리아를 예수님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마리아는 어머니라는 말의 어떠한 의미에서 비추어 보더라도 어머니이십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구원의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사도이기도 합니다.
사도란 하느님이 세우신 계획에서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을 사람입니다.
마리아는 특별한 사명을 위해 이미 오래전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교회는 전례에서 마리아에게 다음과 같은 성 바오로의 말을 적용시킴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정하신 사람들을 불러 주시고,
부르신 사람들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셨습니다."(로마 8, 30)
이 말은 마리아에게 맡겨진 특별한 사명에 아주 적절히 적용된 말입니다.
천사가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가서 그리스도를 낳으리라고 했을 때,
마리아는 사도가 되도록 하느님의 부르심을 분명히 받았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그 어떠한 실수도 있을 수 없으며 개인적인 초대로 이루어집니다.
또 그 사건은 마리아가 사도의 직분에 전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26-38)
바로 이러한 대답에도 나타나듯이 마리아의 온전히 헌신적인 태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군중에게 설교를 하며 돌아다니시는 동안,
예수님은 마리아의 진정한 역할에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마리아가 자신의 사명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때 예수님은 사도로서의 마리아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아직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시겠다고 밖에 서서 찾고 계십니다.'하고
알려들렸다."(마태 12, 46-47)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키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마태 12, 49-50)
예수님의 말씀에서는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불손함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그분은 마리아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마리아의 영적인 관계가 인간적인 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마리아가 아닌 다른 여인을 선택하실 수 있었으나,
그 성실하고 충성스런 마음 때문에 특별히 마리아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마음.
마리아가 진실로 거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과의 일치된 삶,
예수님과 밀접한 관계,
그리고 가슴 속에 있는 성령에 순응하는 태도로
자신에게 주어진 다른 많은 역할도 수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의 기도의 삶 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죄가 없었기에 어렸을 때에 마음 속에
성령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죄가 없었으므로 은총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마리아에게 힘을 뻗쳤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자렛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마리아는 기도로 보냈습니다.
나자렛은 기도의 집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삶에서 하느님이 하시는 신비스러운 일을 얼마나 깊이 생각했던가!
예수님은 마리아처럼 자신을 부르시며 사도의 길에 접어드는 소명에 대해
기도하며 숙고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요르단 강을 떠나실 무렵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가 뒤따라오자,
그는 뒤돌아서서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그리고 나서
"와서 보라"고 그들을 초대하셨습니다.(요한 1, 35)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묵고 계신 곳이 어딘지 와서 보라고 부르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의미가 있고,
가르침이 무엇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머물면서 알아 보라고 초대하신 것이었습니다.
사도가 되는 비결은 바로 사랑이다.
기꺼이 스스로를 억제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며,
한 알의 밀알처럼 자신을 버리고,
손익을 계산하지 않고,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은 사랑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 흘렀으므로
마리아는 무조건 자신을 바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리아도 자신의 아들처럼 하느님의 계획에 온전히 바치셨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 22, 42)
----------------------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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