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마 당 *
우리들은 모두들 신성한 분위기에 감동되었습니다.
'신들린 시인(詩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드러누운채로 크게 입을 벌려 당당하게 낭송하는
그 모습은 참으로 신묘했으며
듣는 이들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는
신비스런 힘에 넘쳐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어디선가 전에 들은 일이 있는 시(詩)였습니다.
그것이 미요시 타쯔지의 시(詩)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의 일이 됩니다.
어린 날
어머니가 불러준 내이름으로
나를 위쳐 불러주오
나를 외쳐 불러주오
그가 힘을 다해 부르짖은 마지막 한 구절은
내 마음 속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요시 시인의 시(詩)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가 그 시의 한구절로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게 아니면 죽음을 앞두고 마음 속에 있던 것이 분출되어 나왔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나는 그때 그 시의 한 구절로 듣고 있었습니다.
깊은 감동을 가슴 가득히 안은 채 양로원 문을 열고 나오자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시옹 씨와 나는
눈이 수북히 쌓이는 길을 말 없이 걸어 갔습니다.
마음 속에서 몇 번이고 들은 시와 마지막 세 구절이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습니다.
'산의 할아버지'는 그 후 얼마 안되어
그 양로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시가 그의 삶의 마지막 증언미 되었습니다.
그가 죽은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철저한 신원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럴 정도의 시를 암송할 수 있는 보통이 아닌 사람임에도
끝내 신원은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의 할아버지'는
아무도 모르게 교회의 묘지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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