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동안 어떯게 여러분이 기도를 했는지를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세 가지 측면만을 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머리로 정리하는 식의 기도(생각으로 하는 기도, 즉 개념적인 기도)이고,
두 번째는 가슴(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고,
세 번재는 무의식에 갇혔던 과거의 경험이 의식으로 올라 오는 기도입니다.
여기서는 앞의 두 가지를 설명하고 나머지 한 가지는
"정화 차원으로서의 기도"부분에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첫 번재는 머리로 정리하는 식의 기도입니다.
즉, 앞의 마태오 복음 5장 40절의 말씀을 놓고 기도할 때
우리는 '누가 뺨을 때리면 맞고,
무엇을 달라면 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져서 우리의 마음이 평안함을 얻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이 어떤 이상향을 설정해 놓고
그것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거룩한 삶이니까,
또 예수님께서 이렇게 살라고 하셨으니가
이렇게 살아야지,
혹은 저렇게 살아야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뺨을 때리는 데 순순히 맞을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속옷을 빼앗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내어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을 가지고 기도했고,
성서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성인성녀들을 본 받는
거룩한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노력할 것입니다.
분명 힘들이지 않고 그렇게 산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산다고 했으면서도
그 결심이 왜 한두 주일이나 한두 달밖에 가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머리 속으로 어떤 이상적인 것을 생각하고
그것에 자신을 맞추면서 살아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이나 개념이 행동을 앞서가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렇듯 생각이나 개념이 마음을 앞서 갈 때
기도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것' 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게 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 안에 "내면의 에너지(Energy)가 생성이 되어,
때리는 사람에게 기어이 뺨을 대어 주고,
달라는 사람에게 기꺼이 줍니다.
그러나 뺨을 순순히 대주고,
속옷까지 내어주는 행동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어느새 속 마음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
'화'로 쌓이게 됨을 느낍니다.
그리고 화가 가득찼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렇게 행동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또한 기꺼이 한다해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하기 때문에
결코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한두 번,
아니 여러번 하다 보니
이제는 자신을 지탱하는 에너지가 없어지게 되어
누가 뺨을 때리면 그 사람과 따지거나,
같이 그 사람의 빰을 때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에너지가 거의 방전된 상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거룩하게 산다고 결심은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이렇듯 정리하는 식의 기도 방법으로 살 때
그 기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데 따라서
여러번 계속 할 수는 있겠지만,
오래지 않아 '화'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고 살게 됩니다.
-----------------<가슴 중심적인 기도>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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