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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마 당 *


 스즈끼 히데꼬수녀 ( 2006-05-01 21:57:25 , Hit : 1444 ) 
 삶의 끝에 서서 - 1.생명과 만남 (1)


  8월 초순 비가 개인 뒤인 어느 날 오후
  나는 삿포로 궁의 숲,
  샨쳬 가까운 산기슭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자작나무 숲 위로
  하늘은 활짝 개여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 보입니다.
  아침에 내린 비로 공기는 무겁게 습기를 띠고 있습니다.

  얼마인가 걸어갔을 때입니다.
  갑자기 나는 멈칫했습니다.
  공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아주 변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산으로부터 바람이 내리지른 것도 아니고
  햇빛 쬐는 정도가 달라진 것도 아닌 데 순간에 습기가 사라지고
  북해도 특유의 상쾌한 공기가 넘치게 된 것입니다.

  도쿄에서는 이같은 일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자연의 신비에 탄복하면서 '공기가 달라진다'는 것에서
  나는 1990년 가을,
  삿포로의 교육회관에서 열렸던 '죽음의 임상연구회'라는 학회에서
  강연했던 때의 일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생각이 깊은 의사나 간호에 관여하는 분들' 이
  전국에서 400명 가까이 모여 있었습니다.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의학적인 지식이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실감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도 언젠가는 죽어갑니다.

  그것도 의학의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죽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병이 무거워짐에 따라 누구보다도 의학의 한계를
  몸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의학의 전문적인 연구발표가 계속된 오전과는 정반대로
  오후에 시작된 나의 기조 강연은 참으로 김빼는 것이엇음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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