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은총(1)
하느님의 은총
1.부족한 인간
그리스도의 철학자들은 인간을 '작은 우주(小 宇宙)라고 불러 그 조직의 미묘함에 감탄했고, 중국의 유학자들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사실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문화를 창설하고 자연과학을 연구하여 많은 것을 발명하고 날로 더욱 진보되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영리한 사람에게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앞으로도 연구하여 해결 해야할 문제가 태산같이 쌓여있다.
더욱이 윤리, 도덕, 종교문제에 있어서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상태이다.
예로부터 고통, 죽음, 후세 등 인생의 근본 문제에 대해서 사람은
그의 지력으로 연구를 거듭하여 왔지만 아직 뚜렷한 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죄에서 해방되려고 사람은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그러나 죄를 물마시듯 하는 것이 인간의 현실이다.
윤리면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죄 짓는 벌레'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나약한 인간이 자기 홀로 모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힘이 모자라고 벅차다.
그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한 주물주에게 도움을 청하고 구걸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2. 하느님의 선물
우주 만물을 만드시고 그를 다스리시는 하느님과 사람을 비교해 보면,
사람은 아브라함의 말대로 한낱 '티끌이나 재'(창세 18,27)에 지나지 않는다.
티끌이나 재 같은 존재를 인자하신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창세 1,27)과 같이 곱게 꾸미셨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다.
사람이 받은 위의 선물의 가치는 하늘과 땅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정도로
귀한 것이다. 그 선물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이다.
그 은총의 참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아듣는다면 우리는
"값진 진주를 사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파는 상인"(마태 13,45-46)이
될 것이다.
3. 생명의 은총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그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게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요한 15,5-10)
마치 포도 가지가 그 줄기에 붙어 있어야 살게 되둣이, 사람의 영혼도 그리스도께 붙어 있음으로써 그 은총을 받아 살게 된다.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 l 고린토12, 27) 몸과 머리가 신경을 통하여 그와 일치를 이루듯이,
사람의 영혼도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그와 일치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영혼이 생명의 유지를 위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불가결한 조건이 되기 때문에 그를 '생명의 은총'이라고 부르고 또 그것이 영혼 안에 계속 있어야 된다고 해서 '상존성총(常存聖寵)이라고 부른다.
생명의 은총으로 사람은 '하느님의 호적(戶籍)'에 입적되고 또 '하느님의 자녀'와 '하느님의 상속자'(로마 8,16-17)가 된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생명의 은총으로 사람의 영혼은 "하느님믜 본성을
나누어 받게 되었다."(2 베드로 1,4)말씀하셨다.
예수는 생명의 은총을 천국 진치에 입고 들어가는 예복에 비유해서 설명해
주셨다.
"임금님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난 있었다."
그를 보고 '예복도 입지 않고 어덯게 여기 들어왔소?'라고 물었다.
그는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데 내어 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마태 22, 11-13)
새영의 은총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처음 얻게 되지만, 그러나 대죄를 범하면
그를 잃게된다. 생명의 은총이 없는 영혼은 하느님 대전에는 죽은 영혼과
같아서 아무 힘을 못쓰게 된다.
큰 죄를 범한 사람은 고백성사를 통하여 죄의 용서를 받고 또 생명의 은총도 다시 회복하게 된다.
4. 도움의 은총
생명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영혼은 그 신분에 맞는 행동과 생활을
해야 마땅하다. 선행을 하고 착하고 거룩한 생활을 하기 위하여는 하느님의
도움심이 꼭 필요하다, 그것은 '도움의 은총(助力聖寵)'이라고 부른다.
도움의 은총이란 사람이 죄를 피하고 선을 행할 수 있도록 때에 따라 도와주는' 하느님의 일시적 도움'을 말한다.
하느님 대전에 가치있는 행위 (=공로가 될 수 있는 행위)를 하기 위하여는 도움의은총이 항상 필요하다.
예수가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 5)고 한 말은 주로
도움의 은총을 지적한 말이다.
그리고 루가 복음서에 나오는 세리 자캐오(루가 19, 1-10)는 하느님이 주시는 도움의 은총을 잘 받아들인 모범자였고,부자 청년(마태 19,16-22. 마르10,17-27)은 도움의 은총을 잘못 이용한 본보기가 되었다.
우리는 부자 청년을 제켜놓고 자캐오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이 주시는 도움의 은총을 잘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끔 좋은 생각이나 착한 마음이 생길 때에는 그것이 하느님이 내리시는 도움의 은총이 될 때가 많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