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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되 제대로 믿자
하느님을 믿는다 함은 단 "하느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은 몇몇 문장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제대로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믿는 것일까요(?)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느님께 하느님 자리를 드리자
하느님께 하느님 자리를 드려야 합니다.
진실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우리의 '하느님'으로 여기는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 하느님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보다 직장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일자리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을 통해 생계유지가 가능해지고,
일류 백화점에서 고급 상품들을 살 수 있고,
여가를 멋있게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진이 하느님 노릇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위로 오르기 위하여 모든 것을,
심지어는 사람들까지도 희생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느님 자리를 차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안전과 위로를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 관계나 사회 이슈가 하느님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와 원만한 관계, 가족간의 따뜻한 정, 친구들과의 우정이 사람들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정치 문제가 더 비중있는 관심거리입니다.
국가 안보, 입시 제도, 환경 문제등에 대한 정책이 자신들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재산이나 출세나 세상일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쏟으며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들이 우리 마음에서 하느님의 자리를 몰아내고 버젓이 하느님 행세를 하고 있어도 우리는 특별한 경각심 없이 살기 쉽습니다.
요컨대 하느님을 믿는다 함은 하느님께 하느님 자리를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하느님만이 나에게 전적으로 중요한 분,
아니 절대적인 분,
내 생각의 첫 자리,
내 시간의 첫 자리,
내 사랑의 첫 자리를 차지하는
분이시다.'라고 고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여기에 물이 있다> 차동엽신부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