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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은 항상 서성이신다.
당신이 사랑하시는 내가 혹시 오려나 하고.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은 항상 웅크리고 계신다.
사랑을 많이 주시지만 받지는 못하셔서.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은 항상 안절부절 못 하신다.
당신이 사랑하시는 내가 죄를 지을까 염려 되어서.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은 항상 슬퍼하신다.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자녀들의 슬픔을 보시고.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은 어제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
내가 예수님께 많은 사랑을 드리지 못해서.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은 오늘도 슬퍼하신다.
나만을 생각하는 나의 죄 때문에.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내일은 웃게 해 드리자.
아픔도 위로해 드리고 사랑도 듬뿍 드리자.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내일은 행복하게 해 드리자.
다시는 외면도 다시는 아픔도 안 드리겠다고 약속드리자.
내일은 꼭 나를 기다리시는 감실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 문안드리자.
사순절에 더 아파하시는 것을 알고 있는 나니까.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사랑을 듬뿍 드리자.
2005.12.16
성체 조배 하면서
박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