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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판 (3)- 십자가 처형(Epilogue)
헤로데 왕에게 돌아온 예수를 빌라도는 다시 심문해 보았지만 사형시킬만한 죄목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대사제들과 유다교의 지도자들 그리고 백성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너희는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끌고 왔지만 너희가 보는 앞에서 직접 심문을 했는데도 나는 너희의 고발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죄상도 찾지 못하였다.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 보낸 것을 보면 그도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냐?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에 해당하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 줄 생각이다."
(루가 23, 14-18)
명절이 되면 군중이 요구하는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관례가 있었는데 마침 그때에 바라빠라는큰 죄수가 있었다. 그래서 빌라도는 군중에게
"바라빠와 예수 중 누구를 놓아 주면 좋겠느냐?"하고 물었다.
그때 대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바라빠를 놓아 달라고 요구하게
하였다. (마태 27, 15-20)
빌라도는 세 번째로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처할 죄를 찾아 내지 못하였다."(루가 23, 22)
하고 선언하였으나 백성들은 더욱 악을 써 가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소리 질렀다. 군중의 고함 소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빌라도는
결국 군중에게 굴복하고 말았다.
"물을 가져와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너희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
군중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습니다.'하고
소리쳤다."(마태 27, 24-25)
예수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로마 군인들은 예수께 나무로 만든 큰 십자가를 지워 갈바리아 산으로 끌고 갔다.
갈바리아 산으로 가는 도중 가시관에 찔린 예수의 머리와 채찍에 맞아 터진
그의 몸에서는 피가 무수히 흘러내리고 육중한 십자가의 무게에 눌린 예수는 여러 번 십자가를 진 채로 넘어졌다.
로마 군인들은 사형장에 도착한 후 예수의 옷을 벗기고 알몸으로 십자가 위에
눕히고 큰 쇠못으로 사지를 뚫어 십자가에 못박아 높이 달아 매었다.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자기를 죽이는 악당들의 죄악을 너그럽게 용서하였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 34)
마침내 예수는 그의 지상 사명이 다 이루어진 것을 알고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 19, 30)하고 다시 마지막으로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23, 46)하고
숨을거두시었다.
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