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계시기에.... 이해인 수녀
어머니가 계시기에
새해 첫날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면
한 마리의 학(鶴)이
소나무 위에 내려앉듯
우리 마음의 나뭇가지에도
희망(希望)이란 흰 새가 내려
날개를 접습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
먼 길을 가야겠지요?
어머니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順命)하신 당신과 함께
순명의 길을
침묵속에 숨어사신 당신과 함께
겸손(謙遜)의 길을
우리도 끝까지 가게 해주십시오.
숨차고 고달픈 삶의 여정(餘程)에도
어머니가 계시기에
절망(絶望)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는 아직도 넘어지지 않고
길을 갑니다.
예수의 십자가(十字架) 아래서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는 어머니
마음에 가득 낀
욕심(慾心)의 먼지부터 닦아내야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겠지요?
죄(罪)없이 맑은 눈빛으로
세상과 사람과 사물(事物)을 바라보는
어린이처럼 되어야만
하늘이 잘 보임을
새로이 깨우치는 새해 아침
사랑 안에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새로워질 수 없음을
조용히 일러주시는 어머니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는 오늘도
희망(希望)이란 새를 날리며
또 한 해의 길을 갑니다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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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nnara : |
어머니가 계시기에 |
2005-02-08 12:4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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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없이 맑은 눈빛으로
세상과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어린이처럼 되어야만
하늘이 잘 보임을
새로이 깨우치는 새해 아침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는 오늘도
희망이란 새를 날리며
또 한 해의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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