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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는 무엇을 이루어내는가?
성체는 양식이다. 일반적으로 양식은 매일 섭취해야 한다,
양식은 생명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쓰인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말한다,
"음식과 물이 육신의 생명을 위해 하는 일은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자라게 하며 새롭게
하고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세례 때에 창조주 께서 그리고 그분과 더불어 그리스도께서 창조물을, 즉 인간을 당신 모습대로 창조하신다.
그러나 창조물은 창조주의 존재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이에 비해 성체는 신자들과 하느님과의 일치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하느님과 우리를 본질적으로 닮게 한다.
성체를 영하는 사람과 그리스도 사이에는 육적인 일치가 아니라 신비하고 영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에 자신의'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성체, 변화의 힘
성체를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가?
교회학자인 대 알베르토 성인은 이렇게 쓰고 있다.
"성체성사 안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람들은 그것을 영적으로 '먹는 '가운데
하느님의 아들과 한 몸이 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린다.
이 체험이 툭별한 사람만이 가지는 특수한 경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체험은 언제나 그리스도인들의 보편적 체험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와의 친교가 잘 이루어지는 곳은 성체 안에서이다.
우리의 존재는 그리스도를 닮게되고 그리스도는 성체성사적인 현존안에서
우리를 지상에서 데리고 나와 성부의 얼굴 앞으로 인도한다.
성체, 일치의 성사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의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의 하늘 나라는 성체안에 숨어있네, 나의 사랑이신 예수님 안에, 사랑으로 덮여서..
지극히 사랑하올 당신께서 당신 안에서 나를 변화시키려고 당신의 온유하심으로
오실 때, 오 하느님의 눈길!
매일 아침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그대와 나누기 위해
하얀 성체를 당신으로 변화시키신다.
그렇다 , 그분은 넘치는 사랑으로 그대를 그분 자신으로 변화시키실 것이다.
예수님은 왜 우리와 그러한 일치를 이루고자 하시는 것일가?
당신의 우정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당신의 은총과 섬김으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
고자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분은 우리를 당신 안에서 신성화시켜 하늘나라 성부께서 원하시는 것을
실현 시키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그로써 하느님 신비체의 지체인 우리안에서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두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서로 닮게되다.
예수님은 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을 당신과 하나가 되게 하시면서,
교회에게 참되고 참된 생명과
형제자매적인 공동체와 하느님과,
함께 살아있는 공동체를 주신다.
일치, 우리의 소명
우리는 성체를 통해 아버지 안에 계신 예수님 안에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읍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게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 , 22-23:)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지 않으면 그리고 서로서로 하나가 되지 않으면 하느님
왕국에 들어갈 수 없기때문이다.
성체는 성부와 성자 사이에 존재하는 일치와 꼭 닮은 그런 일치를 가져온다.
우리가 일치해야 하는 우리의 소명에 충실하려면 성체에 대한 깊은 사랑이 필요하다.
참고: 교황 우르바노 4세(Urbanus IV, 1261-1264)가 이탈리아의 나폴리 왕
만프레드(Manfred)의 침략을 피하여 로마를 떠나 오르비에토(Orvieto)에 와
있을 때였다. 한 독일인 신부가 여러가지로 성체의 현존 교리에 대하여 마귀의 유혹을 받아 의심한 끝에 로마 순례를 하여 그 의심을 물리치려고 하였다.
그가 로마로 가는 도중 오르비에토 교구내에 있는 볼세나(Bolsena)시까지 와서
그곳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미사 중 축성한 제병을 잘라 성작에 넣는 순간
그 제병은 붉은 피가 흐르고 살덩어리로 변하였다.
거기서 흐르는 피는 성작에 가득차고 넘어서 제대에 깐 성포를 모두 적셨다.
그는 미사를 계속하지 못하고 제의방에 들어가 고민한 끝에 즉시 우르바노 4세 교황을 찾아가 기적의 자초지종을 모두 보고하였다.
교황은 그 지방 주교에게 명하여 사실을 면밀히 조사한 후 피 묻은 성포를 오르비에토로 가져오게 하였다.
그 때부터 성체 축일을 전세계에 지내도록 칙령(Bulla-Transiturus de hoc mundo)을 1264년 반포하였다.
< 마리아지 2005년 1-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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