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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율법(律法)의 완성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분명히 말해 두는데,
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 점 일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마태 5 , 17-18 :)
구약 모세의 법(法)에 대한 예수의 선언은 산상설교 중에서 중요한 쟁점의 하나였읍니다.
"율법이나 예언자의 말씀"이란 표현은 구약의 모든 법을 포함시킨다는 뜻이고
'또 없애지 않고 완성하러 왔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것을 밝혀 주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意味)합니다.
이미 구약시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이 그의 뜻을 모세를 통하여 밝히 드러내셨기
때문에 (출애 20, 1-18) 메시아의 임무(任務)는 그것을 보다 완전하게 또한 보다 거룩하게 만드는 일이었읍니다.
A. D 11세기 말에 오크리다의 주교 테오필락트(Theophylactus of Ochryda Yugoslavia)는 구약법에 대한 예수의 임무를 화가(Painter)에 비유하였읍니다.
마치 화가가 흑백의 그림에 색갈을 넣어서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더욱 아름답게
꾸며 그림의 모습이 생생하게 나타나도록 하듯이 예수는 구약의 율법을 생생하게 완성시켰읍니다."
예수는 구약법에서 무엇이 상징이고 무엇이 본질인지 분간하여 부족하게 표현된
부분은 더욱 밝혀주고, 고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새롭게 생기(生氣)를 불어 넣어 주었읍니다. 그리하여 구약의 법은 예수의 손에 의하여 그리스도교의 고상한 정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읍니다.
그런 진보적 발전으로 구약의 법이 파괴되는 것이 절대 아니었읍니다.
그것은 마치 한 알의 씨가 섞어서 새로운 나무가 되고 또 꽃이 피어 과일 열매를 맺는 작용과 같았읍니다.
한편 예수는 앞으로 건설될 새 종교의 입법은 구약에 얽매여 그것만을 고집(固執)하는 종교가 아니고 새로운 정신과 방법으로 신약의 법이 제정될 것임을 선언하였읍니다.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옷을 못쓰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 술은 헌 가죽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트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 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루가 5, 36-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