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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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어딨단들 어느 한 속 안 보이료
찬물 새암 돌돌 또랑 대울 터밭 넝쿨 담장
울엄니 날 찌우신 갯것 산채 늘 푸진 골
알도토리 구슬이랑 팽이 깎아 치던 옛 벗
부여쥔 손 놓고 오니 가슴 이내 시린 가을
서리 내린 모습 밟혀 다시 가는 내 고향길
고향이 어딨는데 베틀 소리 청아롤꼬
호미 날 다 닳도록 일궈 뿌려 솎고 매던
울엄니 날 물리신 저녁놀 빛 참 고운 곳
먹고무신 짚공 차고 무논 썰매 지친 동무
마주 기운 회포 속에 그쩍 정한 녹아 있어
흠 축여 푹 젖고자 훌 나서는 내 고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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